시말서와 교정지


3일 전에는 회사에서 작은 사건이 있었다. 동료에게 대표 욕을 하던 것을 대표의 메신저로 보내버린 것이다. 대표는 나를 불러서 뭐라고 조금 훈계를 하였고 나는 죄송하다고 했다. 그렇게 일이 일단락되는 줄 알았는데 수요일 아침 책상 위에 시말서 권고서가 놓여 있었고, 앞으로 결재를 중간 관리자를 통해서 받으라는 메모가 함께 있었다. 그런 희한한 짓을 하는 그 사람들에게 아무런 생각이 안 들기도 하면서 굉장히 경멸스럽다는 생각, 나에게 모욕감을 주어서 보복하려고 한다는 생각, 그래서 실제로 모욕감이 조금 든다는 생각, 기타 등등의 생각이 들었다.

5분만에 시말서를 써서 제출하는 내게 대표의 아내이자 중간 관리자인 인간은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어 그냥 두고 가면 돼, 라고 했다. 좆 같은 인간!

그렇지만 오늘도 회사에서 일을 했다. 월요일에 올렸던 교정지가 수정을 거친 후 내게 다시 내려왔다. 다른 편집자들의 교정지를 보고 싶다는 동료에게 내 교정지를 보여주었다. 편집 프로세스를 재차 확인했다.본문 앞뒤에 들어갈 부속의 순서 등을 설계해보고 표3, 4에 들어갈 원고도 구상했다.




침대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