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를 시작하는 일기


연휴를 시작하는 오늘 7시반쯤 눈이 떠졌다. 튀어나와요 동물의 숲을 하는 둥 마는 둥하다가 disqus를 통해 잡담 페이지에 무무가 남겨준 음악을 들으며 설거지를 하고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지금은 커피를 내리고 있다.

연휴의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런데 머리가 텅 비었다. 설거지를 하면서 계속 잘 사는 게 무엇인지 생각했다. 사람들이 말하는 좋은 회사란 뭘까? 그 기준이 짜증난다. 자생적인 공동체를 꾸려서 살아가고 싶다.

예전에 사둔 전시 도록을 뒤지다가 재밌는 페이지를 발견했다(아래 사진). 이것을 참여형 콘텐츠로 활용하는 것과 더불어 웹을 통해 발간물의 마이크로블로그를 구축하고 그것을 홍보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생각해보았다. 다음 모임 때 모임원들과 이것을 하며 놀면 좋을 것 같다.

오늘은 스킨답서스에 드디어 뿌리가 난 것을 발견했다. 햇빛이 많이 들지 않아서인가 아주 천천히 자랐다. 그렇지만 결국 뿌리가 생겼다. 너무 놀라서 오! 오! 하면서 물을 갈아줬다. 반면 칼라데아는 분갈이를 해주었지만 여전히 잎이 완전히 말라서 쪼그라들어 있다. 사고 나서 계속 물을 주지 않았는데 결국 분무만으로 안되겠다 싶어서 물을 주었다. 다시 건강하게 살아날 수 있을지 확신이 안 선다. 흙을 건조하게 하고 잎을 습하게 해주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회사에 있는 동안은 분무를 해줄 수가 없었다.

<아무도 만나지 않고 무엇도 하지 않으면서>를 출퇴근 길의 셔틀에서 종종 읽었다. 고통스러웠다.

스킨답서스에 뿌리가 났으니까 스킨답서스에도 이름을 붙여줘야 하지 않을까. 칼라데아는 들여온 첫날부터 잎이 완전히 말라 말려들어갔기 때문에 이름을 붙이지 않았다. 스킨답서스의 초록 잎에는 아주 드물게 노란색의 번진듯한 무늬가 있는데 그 무늬를 떠올리게 하는 이름을 지어주고 싶다.

다 내게 필요한 것들인데... (흑흑)

오늘은 돌고래를 만나지 않는다. 혼자 보내는 휴일이야! 뭘 하지? 뭘 하지? 너무 들뜬다.




침대속으로